슬램덩크에 대한 16가지 이야기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슬램덩크
강백호, 서태웅, 윤대협, 북산, 산왕, 불꽃남자 슬램덩크가 떠오르는 수 많은 키워드들
아직도 부모님댁에 전권을 다 가지고 있는 슬램덩크
아이가 커가면서 집이 좁아져서 이사를 준비 하고 있는데, 이사가서 공간이 생긴다면 슬램덩크 양장본을 꼭 놓고 싶어요
집에 있는 슬램덩크는 그 옛날 클래식한 만화책이어서 거의 다 찢어지고,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학창시절 한번쯤을 본적있는 슬램덩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아직까지도 인기가 많죠. 저도 가끔 부모님댁에 가면 산왕과의 대결이 이루어지는 부분만 자주 보는데, 볼 때마다 아내는 그걸 또 보고 있냐고 웃으며 말 하더라구요.
슬램덩크는 학창시절 추억 그 이상이야
슬램덩크보면서 농구하고, 좋아했던 사람 치고 학창시절 정대만머리 안해본 남자 없을껄?
슬램덩크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누구인가요? 호불호 많이 갈리지만, 전 정대만이었어요. 뭔가 남자들만의 그 멋짐?이 있는 캐릭터여서.
정대만이 오랜 방황을 끝내고 북산 농구부로 다시 돌아왔을때의 그 모습은 생각해도 다시 전율 돋네요. 산왕과의 경기에서 3점슛을 꽂아넣고 채치수와 주먹을 맞대는 모습. 개인적으론 강백호와 서태웅의 하이파이브 장면보다 더 멋지다고 느끼는 장면입니다. 이처럼 슬램덩크에 대해 이야기 하면, 바로 떠오르는 몇 장면들 다들 있으시죠?
누구나 아는 슬램덩크이야기지만, 아무나 모르는 슬램덩크 작가의 이야기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잘 안 알려진 이야기
오늘 본격적으로 포스팅 할 이야기는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말하는 슬램덩크에 대한 16가지 이야기에 대해서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슬램덩크를 좋아했던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내용 일거라고 생각해요.
농구선수가 꿈이었던 이노우에 다케히코
하나.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원래 고등학교 대학교때까지 클럽활동으로 농구를 하며, 농구선수를 꿈꿨다고 합니다. 하지만 키가 작아 포기했다는 슬픈 이야기. 이때부터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그는 만화를 그릴 때 오직 농구만 그렸다고 하네요. 리얼이라는 슬램덩크 못지않게 유명한 농구 만화가 있죠. 휠체어농구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둘.
슬램덩크를 처음 그리기 시작 하고 연재를 할 때까지만 해도 편집부에서는 이를 환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농구라는 흥미로운 소재는 좋지만, 이것을 메인으로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나 뭐라나. 또한 그 당시 학원물이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학원생활의 일부로 농구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쩌면 슬램덩크 내에 일본 특유의 학원물이 녹아져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어쨋든 그 학원물(?)의 양념 덕분에 정대만, 강백호, 송태섭이 끈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 이니깐요.
셋.
어쨋든 연재를 시작하고 나서 농구 시합과 시합 중간 중간 편집부에서 좋아하는 학원 이야기를 넣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편집부에서는 좀 더 자극적이고 불량이 더해진 학원이야기를 요구 했고, 강백호라는 캐릭터 1명으로 끌어가기엔 역부족이라고 느
만든 캐릭터가 바로 정대만과 송태섭이라고 하네요.
넷.
채치수는 예전부터 뚜렷하게 정해놓은 캐릭터이다. 불량의 중심에 있기에 어려운 캐릭터 이기 때문이다
채치수가 어쩌면 가장 먼저 중심을 잡고 있던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그도 그럴것이 내용 중 아무리 불량배들도 채치수는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그 만큼 불량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하구요.
다섯.
"안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라는 대사를 한 뒤 인기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화려한 기술을 더하지 않아도, 농구를 충실히 그리면 근사할 것" 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명대사이긴 하죠. 그리고 이 대사가 슬램덩크 전체 스토리 중 앞 부분을 결론짓고 본격적인 농구 이야기로 넘어가는 브릿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섯.
마이클조던과 데니스로드맨 이 두 선수는 서태웅과 강백호의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채치수는 데이비드 로빈슨, 변덕규는 패트릭 유잉. 하지만, 정대만과 송태섭은 별도로 모델이 있거나 하지는않다고 하네요. 마이클조던이 서태웅, 데니스로드맨이 강백호를 모델로 캐릭터 설정을 했다는 점은 많이들 알고 계실거에요. 여기에 더해서 산왕의 리바운드왕 정성구. 정성구의 경우 생김새도 그렇고 특징도 그렇고 스카티피펜을 많이 닮았죠. 실제로 피펜은 시카고불스 왕조 시절 리바운더로서 특출난 실력을 보여줫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일곱.
윤대협을 보고 매직존슨의 캐릭터가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네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것이 극중에서 서태웅이 농구 실력면에서 라이벌로 느끼는 캐릭터가 윤대협이기도 해서가 아닐까 해요. 특히 윤대협은 작가가 가장 꺼려하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이유는, 서태웅과 라이벌이자 한수 위의 캐릭터를 그리고자 했는데, 그리다 보니, 이정환과 도내 넘버원을 다투기도 하고,리더의 기질도 가지고 있는 등, 한 마디로 의도와는 다르게 이것저것 더하다 보니 최고 극강의 캐릭터가 만들어져 버린 것 이죠.
실제 서태웅이 전국대회로 가기 전 윤대협을 찾아가 일대일을 하며, "전국에 너 보다 나은 녀석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은연중에 인정을 해버리기도 하구요.
여덟.
상양고교의 경우 실제로 존재하는 고등학교라고 합니다. 실제이름이 같진 않지만, 농구부에 감독이 없다는 것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주장선수가 감독역할을 하다가, 경기가 어려워지면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뛰는 상황도 비슷하다고 하네요. 팀웍도 그렇고 실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가장 완벽한 호흡과 팀이라는 모습을 갖추고 있던 상양고등학교에요.
아홉.
김수겸은 이정환과 대등한 농구실력을 가졌지만, 송태섭이 느끼는 최초의 벽이자 송태섭을 한단계 성정시키는 캐릭터 였다고 합니다. 윤대협이 서태웅에게 영향을 줬듯이. 어쩌면 상양고에 감독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김수겸의 감독역할이 상양의 패배를 불러왔을수도 있구요.
열.
산왕과 북산이 10번 시합을 한다고 했을 때 어쩌면 산왕이 9번 정도를 이겼을 겁니다. 다만, 운 좋게 한번 북산이 이기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난거고, 이러한 것으로 봤을 때 고교농구는 실력 그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와 같이 지금 고등학교 농구가 그리 유명하게 보여지지 않지만, 당시 프로리그가 없던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고 사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지역 고등학교에서 조차 NBA급 실력을 갖고 있는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슬램덩크의 실제 선수 캐릭터는 누구?
열 하나.
그리고 비로소 북산과 산왕전이 되서야 농구를 그림으로 그리는 일에 자신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선수 하나하나의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실존 선수들의 플레이를 참고 한것은 사실입니다. 신현철은 하킴올라주원, 정우성은 하더웨이, 이명헌은 게리 페이톤 그리고 명정공고의 김판석은 샤킬오닐까지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고교농구의 절대강자 정우성의 등장은 실수라고 합니다. 산왕전을 통해 서태웅이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면서 윤대협과의 실력 밸런스가 무너져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열 둘.
"고교농구는 지난 우승팀이 지기도 하고,복병의 팀이 우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슬램덩크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명정공고와 대영공고 중 우승을 설정하진 않았지만, 대영공고가 우승하는 것이 향후 스토리 흐름상 적합한것 같다."
열 셋.
김판석은 강백호가 신체능력으로 뛰어 넘을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다가, 나온 캐릭터라고 합니다. 능남의 황태산이 있지만, 이보다 더 강백호에게 중압감을 주는 캐릭터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열 넷.
마성지는 다른 캐릭터와 달리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캐릭터라고 합니다. 때문에 실제 모델이 있거나 하지는 않고, 완성형 정대만쯤으로 생각하고 그린 캐릭터라고 합니다.
열 다섯.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것은 북산이 우승하는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북산과 명정공고가 결승에서 만나 강백호와 김판석이 대립하여 강백호의 활약으로 북산이 우승한다는 스토리는 너무 진부한 소년만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북산을 패배시켜야겠다고 생각해 왔고, 그 시점을 산왕전으로 잡은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재를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더라도 결말은 비슷했을 겁니다. 북산은 질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강백호와 서태웅 또한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기 때문에 아직 정상을 차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강백호와 부상과 투혼, 그리고 북산의 패배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결말입니다"
그래서 슬램덩크의 시즌2는 언제나오나요?
열 여섯.
"후속편을 그리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진 않았습니다. 그것은 불과 몇년 사이도 아니고 지금보다 더 좋은 스토리가 생각나면 그려볼 의향은 있습니다. 하지만 타의에 의해서는 다시는 그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인 슬램덩크. 이렇게 또 비하인드 이야기들을 보고나니,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조만간 부모님댁에 가서 다시 한번 더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