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엄마가 하는 태교와 아빠가 하는 태교

콩콩이아빠 2021. 11. 12. 12:08

아내가 임신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 그리고 가장이 된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콩콩이가 태어나자마자 부성애가 1000001% 꽉 채워서 딱 생기는건 아니었어요. 엄마는 10개월 가까이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어서 모성애가 충만한 상태로 엄마를 시작한다곤 하는데, 아빠는 점차 부성애가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이 부분은 정말 100% 공감합니다.

아이가 아빠의 행동을 따라 할 때, 누가봐도 내 아들일 때가 종종 있는데, 특히 저의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콩콩이의 모습이 보이곤 하는데 아직까지도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면서, 이 아이와 가족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조금씩 커져가는 것 같아요.

콩콩이가 아내 뱃속에 있을때 전 그 흔한 발차기를 느껴보지 못했어요. 아내가 "지금 지금! 지금 발로차!" 하면 얼른 손을 가져다 대도 이내 멈춰 버리곤 했으니깐요. 그래도 전 콩콩이한테 계속 이야기를 해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하루 있었던 일을 말해주며 저만의 태교를 했죠. 태교잖아요. 아이가 태어난 후엔 할 수 없는 것들. 그 순간이 아니면 못 하는 태교.

아빠태교 정말 중요합니다

아내가 임신을 하면 몸도 마음도 불안하고, 걱정이 가득한 심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계속 생기기 마련입니다. 처음이니깐요. 이럴때 아빠의 역할이 너무 중요한 것이, 아내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배려해 주면 정서적인 안정과 스트레스를 그나마 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스트레스는 아이한테도 좋지 않을 테니깐요.

아빠의 태교 일기

사실 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이기도 한데, 저는 육아일기를 정말 남겨 놓고 싶었어요. 태교때부터. 오늘은 이현이가 아닌 콩콩이와 뭘 했는지, 뭘 먹었는지, 엄마와 어느 곳엘 다녀 왔는지 등등. 글쓰기 솜씨가 없어도 좋아요. 매일매일 일기처럼 쓰지 않아도 좋아요. 아이에게 편지를 써도 좋고, 노래가사를 써줘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오글 거리겠지만, 습관이 된다면? 좋은 태교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의 태명을 불러주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요즘 콩콩이가 가장 많이 해달라고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책 읽기에요. 그래서 그런지 어느정도 책 표지 그림을 보고 내용이나, 제목을 말하곤 해요. 읽는다기 보단 외워서 말하는. 아이의 동화책은 대부분 얇고 내용도 굉장히 적어요. 1분 남짓 읽어주는데 "한번 더" "한번 더"를 여러번 하다 보면, 계속 읽어주게 되기도 하죠.

태교도 마찬가지 같아요. 뱃속의 아이가 가장 먼저 발달되는 부분이 바로 청각이라고 합니다. 아빠의 목소리와 엄마의 목소리. 상대적으로 아빠의 목소리 톤이 낮기 때문에 뱃속 아이에게 더 잘 전달 된다고 하네요. 자주 사용해야 더 잘 발달되는 감각기관처럼 아이에게 아빠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세요. 노래를 불러주셔도 좋고, 동화책을 읽어주세요. 여기서 포인트는 매일 비슷한 시간 비슷한 장소에서 해주면 더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자기전 침대에서 5분 남짓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어요. 옛날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옛날 옛날에 백설공주가 살았어요

하루 5분 아빠 목소리

 

함께 걸어요. 아빠와 엄마 아이 셋이서.

막달이 가까워 지면, 몸이 너무 무거워서 일상적인 생활조차도 숨이차고 버거워집니다. 대략 한 5개월부터는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가벼운 운동은 순산에 도움을 준다고 하죠. 아내와 함께 가까운 거리를 동네를 산책하며 간단한 걷기 운동을 해주세요. 함께 사는 동네를 구경 시켜 주기도 하고, 좋아하는 카페가 있다면 같이 가기도 하면서 뭐든, 어디든 '아이와 함께' 하는걸 느끼고, 보여주세요. 그리고 이때 태교여행을 함께 가는 것도 추천해요. 나중에 언젠가는 쓰겠지만, 저희는 총 두 번의 태교여행을 취소 했어요. 한번은 여행 일주일을 남기고, 아주 소량이긴 했지만 하혈을 하는 바람에 취소 했고. 다른 때는 코로나가 막 시작한 때였어요. 비싼 위약금을 물고 취소를 할 땐 속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잘했다 생각이 드네요. 여행을 가고, 말그대로 '콧바람' 좀 쐬주면, 몸과 마음이 힘든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될 거에요.

 

 

튼살크림, 마사지는 꼭 해주세요

 

 

팔과 다리가 붓고, 몸이 붓는다는 느낌이 드는 아내

중기 이후로는 태동도 심해지고 팔과 다리가 많이 부어요. 혈액순환도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이때 튼살크림 등을 이용해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면 좋아요.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마사지해주며 태담을 들려주면 더더욱 좋겠죠?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익가 함께 스킨십을 할 수 있으니깐요.

록시땅 아몬드 밀크

 

출산가방 챙기고 출산교실 등 출산준비는 모두 함께

아내가 임신하고 전 단 한번을 제외하곤 무조건 병원을 함께 갔습니다. 그 한번도 갑작스러운 하혈로 아내가 급하게 병원을 갔을 때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울컥. 아내가 많이 울었거든요. 이처럼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까지 아내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옆에서 아빠가 많이 다독여 주셔야 해요. 심적인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는 자연분만을 준비하다가, 몇 주 전 콩콩이가 역아가 되는 바람에 수술을 했는데, 아내는 인생의 첫 수술이었어요. 수술실에 혼자 들어가는 그 마음까지도 꼭 잘 챙겨주세요.

미리 준비해 놓은 출산가방과 산후조리원 체크 등 사소한 것 까지 한번씩 더 체크하면, 아내가 온전히 출산 후 몸조리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체험형 출산교실 혹은 산전요가 등도 먼저 찾아보시고 다녀오시는 것도 좋겠네요 :)

출산은 정말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아내 혼자 임신하고 출산하는게 아닌, 10개월 동안 아빠도 같이 출산준비를 한다는 점 절대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