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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쓰는 스포츠일기

팬들이 있기에 그들이 있고, 구단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산 아이파크 축구 사과 논란

잊을만 하면 새롭게 또 나오는 프로선수의 팬 서비스 논란 

 

안녕하세요. 콩콩이아빠입니다. 최근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의 팬 서비스가 논란이 되었죠. 내용을 보자면, 비를 맞으며 응원하던 팬들에게 경기에서 패배 했다는 이유로 인사조차 하지 않고 퇴장을 해버려서 서포터즈 등 팬들이 분노를 한 사건입니다. 

 

사실 스포츠 선수들의  팬서비스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축구 등 팬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인기로 이어져온 선수들이 팬서비스를 소홀히 하거나 혹은 외면함으로써 생기는 일들이 종종 생기고 있죠.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거나 등 선수 개인의 일이 분명 있을 수는 있지만 팬들에게 작은 팬서비스 조차 하지 못할 정도일까? 싶기도 하구요. 비록 경기에서 지더라도 팬들을 열심히 뛰어준 선수의 모습과 그 속에서 선수와 팬들과의 교감을 통해 추억을 쌓고, 모든 것을 기억 하는데 말이죠. 

 

하다 못해 우리가 학창시절 체육대회만 하더라도 반을 대표해 출전한 경기의 친구들을 위해 지더라도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데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팬 서비스를 받는다면 실망감이 너무 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일부 종목의 경우 저 또한 좋지 못한 팬 서비스를 경험 한 후로는 관심이 아주 많이 없어졌음은 물론 직관조차 하지 않고 있기도 하구요. 저 나름의 보이콧 이랄까?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구단 사과문

다시 돌아와서,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은 지난 13일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부천전에서 0-1로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 팬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에서도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열심히 응원해준 서포터와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기에 이겼을 경우 "응원 덕분에 승리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의미를, 패배했을 경우 "아쉽게 졌지만, 성원과 응원에 감사드리고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정도의 의미가 되는거죠. 

 

더군다나 이날은 비가 오는 상황이었고 많은 팬들이 선수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응원을 하고 선수들을 기다렸지만, 선수들은 인사조차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에 부산서포터터즈도 SNS를 통해 "비 오는 홈 경기장에서 프로축구단의 프로선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프로의식과 매너의 개념을 넘어 싹수가 없다 해도 무방한 일이 발생했다"며,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프런트를 포함해 구단 전체에 묻는다. 당신들은 프로입니까"라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죠. 

 

구단과 선수는 인사 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어 "원정경기도 아닌 홈경기장, 내 집안방에서 내 팀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물론, 골대 뒤 서포터즈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적은 있었지만, 경기장에 온 관중분들 전체를 상대로 인사를 하지 않은 경우는 구단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에 분노하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이에따라 부산 구단은 1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헤아리지 못한 미숙한 판단이었다"며 지난 13일 부천FC전 논란에 대해 사과 했습니다. 구단은 "결과에 상관 없이 선수단이 홈 경기장을 찾아주신 많은 팬분들께 정중히 인사를 드려야 했으나, 비가 오는 날씨에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을 우려한 경기 진행 요원이 경기 종료 후 관중석 쪽으로 이동하려던 선수단을 센터 서클로 유도해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고 설명 했죠. 

 

"경기장을 찾아수신 팬분들을 비롯하여 부산아이파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지난 13일 홈경기장을 찾아와주신 팬분들께는 3월 잔여 홈경기인 19일 전남전, 27일 김포전 두 경기에 대해 무료로 입장 하실 수 있도록 안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비단 부산아이파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과 같이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이번만의 문제는 아니며, 부산아이파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패배한 경기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들을 외면한채 모든 선수들이 버스에 올라탔고, 그 이후 당시 퍼거슨 감독이 1시간 가까이 팬들에게 하나하나 사인해 주는 모습을 본 후 본인들의 미래를 예측한적이 있다고 고백한적이 있죠. 버스에 올라탄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호통치며 당장 내려가서 팬서비스를 하고 오라고 지시 했다고 합니다.

 

한, 두명의 선수 혹은 경기 후 판단력이 흐려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겠죠.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그리고 '무언가 잘 못 되었다'라고 판단 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과연 이번과 같은 이와 비슷한 사태가 생길까요? 

 

리그가 한창 진행중인 종목부터 리그개막을 앞두고 있는 종목까지 이번 사태를 통해 각 구단에서는 그리고 선수단들은 리그가 존재하는 이유, 구단이 존재하는 이유 그리고 선수가 있어야 하고 있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